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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일본 여자 배구 스타 시나베 리사. 출처 | 히사므치 스프링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 여자 배구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한 시나베 리사(30·히사미츠 스프링스)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한탄하며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시나베는 2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기에 절망했다”며 “내게 남은 1년은 너무나 오래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건 고질적인 오른손가락 부상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시나베는 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뒤 “이대로 그만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여겨 오른손가락 수술까지 했다. 하지만 재활을 거치면서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동행복권파워볼

그는 “1년 뒤 스스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고 느꼈다”면서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한국과 맞붙었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을 꼽았다. 당시 시나베는 만 22세 막내임에도 주력 선수로 활약하며 일본의 동메달을 안긴 적이 있다. 시나베는 “배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배구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제2 인생을 그렸다.

[S1인터뷰] 2019-20시즌 현대건설 1위 견인

2019-20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한 황민경과 고예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용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레프트 황민경(30)과 고예림(26)은 인터뷰 내내 서로를 향한 밉지않은(?) 디스를 이어갔다.파워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예림의 엽기사진 등을 자주 올리는 황민경은 “(고)예림이는 어떻게 올려도 다 예뻐서 흡족하다”면서 “예전 한국도로공사에 있을 때부터 내가 업어 키웠다”고 웃었다.

그러자 고예림도 “언니가 자꾸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개그를 한다”면서 “가끔 별 것 아닌 것에도 고집을 강하게 부린다”고 받아쳤다.

최근 경기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만난 둘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배구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아쉬움이 컸다.

현대건설에서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고예림(오른쪽)과 황민경. (황민경 SNS 캡처) © 뉴스1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가 매우 크다”며 “선수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그것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파워볼실시간

‘주장’ 황민경은 “아직 챔프전을 못 겪어봐서 꼭 경험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다가올 시즌 목표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는 것이다. 끈끈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예림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FA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이적, 지난해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린 KOVO컵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고, 시즌 내내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1위에 힘을 보탰다.

고예림은 “처음으로 선택해서 온 팀에서 치른 첫 시즌이 아쉽게 끝났다”면서 “다가올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현대건설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고, 황민경도 20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황민경은 2016-17시즌을 앞두고 FA로 GS칼텍스에서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 1년을 돌아본 황민경은 “예림이가 후위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서 공격을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고 미소 지었다.

고예림도 “같은 마음”이라면서 “뒤에서 언니가 받쳐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덕분에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서 더 많은 득점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15일 경기도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인삼공사 와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황민경(오른쪽)이 고예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2020.2.15/뉴스1
레프트에 자리한 둘의 시너지 효과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황민경은 퀵오픈 1위(성공률 47.29%), 서브 3위(세트당 0.333개)에 올랐고, 고예림은 시간차 1위(74.19%), 퀵오픈 9위(42.33%)를 차지했다.

비득점 부문에서도 고예림이 리시브 8위(35.04%), 수비 8위(세트당 5.648개), 디그 10위(세트당 3.238개)에 이름을 올렸고, 황민경이 디그 8위(3.629개), 수비 9위(5.524개)에 랭크됐다.

현대건설은 고예림, 황민경이 비교적 단단하게 제 몫을 해내면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다가 오는 시즌에는 레프트 포지션의 헬레네 루소(벨기에)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루소는 준수한 리시브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고 반색했다.

황민경은 “수비와 리시브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고 들었다. 팀에 꼭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민경과 고예림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둘은 현대건설의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고예림은 “작년에 못 했던 우승을 꼭 (언니와)함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민경도 “누구를 만나도 쉽게 지지 않겠다”며 “더 나아가 내 손으로 유니폼에 별 한 개(우승)를 더 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8일 오후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MVP로 선정된 고예림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19.9.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여자배구 선수, 연봉·옵션 모두 공개… 남자배구 선수는 연봉만 공개

[오마이뉴스 김영국 기자]

▲  양효진(왼쪽·현대건설)-이재영(흥국생명) 선수
ⓒ 박진철 기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연봉 공개가 임박했다. 올해 남녀 배구 최고 연봉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프로배구 구단들은 30일 오후 6시까지 소속 선수들의 연봉 계약 현황과 올 시즌 선수 등록 관련 서류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해야 한다.

KOVO는 30일 오후 7시 이후에 남녀 프로배구 ‘연봉 상위 10위권'(Top 10) 선수들의 명단과 연봉 금액을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자배구의 경우 10위권 이하 선수들의 연봉 금액은 별도로 공시할 가능성이 있다.

KOV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올 시즌인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까지는 KOVO의 연봉 발표 형식이 남자배구와 여자배구가 각각 다르다.

남자배구 선수는 순수 연봉 금액만 발표한다. 옵션 금액은 발표에서 제외한다. 남자배구는 2022-2023시즌부터 여자배구와 마찬가지로 연봉과 옵션 금액을 모두 공개하고, 검증과 위반시 징계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자배구 선수는 올 시즌부터 연봉과 옵션 금액을 모두 발표한다. 또한 새 연봉 지급 기준일인 7월 1일부터 지급한 연봉에 대해서는 검증위원회를 통해 사후 검증을 실시하고, 샐러리캡(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 규정 위반시에는 해당 구단에 신인 선수 1~2라운드 선발권 박탈 징계와 샐러리캡 초과 금액의 500%를 제재금으로 동시에 부과할 수 있다.

결국 올 시즌과 다음 시즌의 남자배구 선수 연봉 발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연봉이나 마찬가지인 옵션 금액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연봉 총액과 크게 다를 수 있다. 일부 선수는 옵션 금액이 KOVO가 발표하는 순수 연봉 금액보다 많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자배구 선수는 올 시즌부터 연봉과 옵션을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 연봉 총액을 알 수 있다.

KOVO는 올해부터 연봉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비했다. 연봉과 옵션을 각각 따로 발표하고, 두 금액을 합친 총액을 ‘보수’라고 정의했다.

그에 따라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 ‘옵션’은 연봉 이외에 승리수당(여자부는 승리수당 옵션에서 제외),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수당 등 배구활동 관련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 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등 배구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규정했다.

양효진, 7년 연속 연봉 퀸… 개인 기록, 팀 기여도 ‘독보적’

▲  코로나19 영향 직전, 여자배구 ‘관중 폭발’… 평일임에도 ‘만원 초과’ 관중인 4156명이 운집했던 장충체육관 (2020.1.16)
ⓒ 박진철 기자

이번 연봉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사도 여자배구의 최고 연봉 선수다.

지금까지는 양효진(190cm·현대건설)이 독보적으로 장기간 ‘연봉 퀸’ 자리를 지켜 왔다. 양효진은 지난 2013-2014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7년 연속 V리그 여자배구 연봉 1위 자리에 올랐다.

양효진이 연봉 1위를 독주한 이유는 단연 실력과 팀 기여도 때문이다. 양효진은 V리그에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레전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무려 11년 연속 블로킹 1위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또한 개인 기록 부문에서 국내 선수 중 김연경 다음으로 다관왕을 달성한 선수다.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공격성공률, 블로킹, 오픈공격, 속공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4관왕은 김연경의 7관왕(2005-2006시즌)을 제외하고, 양효진이 남녀 통틀어 유일하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는 ‘순수 연봉(옵션 제외)’만을 기준으로 양효진(현대건설)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똑같은 3억5천만 원으로 공동 ‘연봉 퀸’에 올랐다.

이어 이재영(흥국생명) 3억2천만 원, 김희진(IBK기업은행) 3억 원, 김수지(IBK기업은행) 2억7천 만원, 이소영(GS칼텍스) 2억2천만 원, 김해란(흥국생명) 2억 원, 한수지(GS칼텍스) 2억 원순이었다.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 이다영(현대건설)도 똑같은 1억8천만 원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FA 대박’ 이재영·박정아·김희진… ‘5억 이상 클럽’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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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그러나 올해는 샐러리캡 인상과 더불어 지난 4월에 진행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형 계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연봉 총액(연봉+옵션)이 5억 원이 넘는 선수도 3명이 탄생했다. 

올해 FA 선수 중 최고 연봉은 이재영의 연봉 총액 6억 원이다. 이어 박정아가 연봉 총액 5억8천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희진도 연봉 총액 5억 원으로 ‘5억 이상 클럽’에 합류했다.

여자배구의 높은 연봉은 대중적 인기와 흐름을 반영한 산물이기도 하다.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는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 부문에서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이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물론 어느 선수가 올해 남자배구 전체 ‘연봉 킹’, 여자배구 전체 ‘연봉 퀸’이 될지는 30일 오후 7시 이후에 알 수 있다. 이번 KOVO 발표에는 FA 선수뿐만 아니라, 기존 선수의 연봉까지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양효진의 연봉 총액이다. 그에 따라 올 시즌 여자배구 연봉 퀸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또한 이런저련 이유로 연봉 계약을 하지 못해, 올 시즌 V리그에서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선수들도 상당수 나올 전망이다.

6-6-4-6-6. 지난 다섯 시즌 동안 KB손해보험이 리그에서 기록한 순위다. 포스트시즌에 서본 경험도 2010~2011 준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오랫동안 저조한 성적을 거두다 보니 감독이 바뀌는 일도 잦았다. KB손해보험은 이번에 세 시즌 동안 팀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과 결별하고 감독직에 변화를 줬다. 새로운 감독은 팀 내 레전드 출신 이상렬 감독이다. 이상렬 감독은 ‘친정팀을 재건하라’는 중책을 맡았다. 2009년 이후 오랜만에 팀에 돌아온 ‘삼손’ 이상렬 감독을 지난 5월 21일, 경기도 수원 KB인재니움에서 만났다.

12년 만에 레전드의 귀환친정의 ‘SOS’에 새로운 도전
이상렬 감독은 1989년부터 1997년까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럭키화재와 LG화재에서 뛰었다. 찰랑거리는 장발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감독은 ‘삼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친정팀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남자부 7개 팀 중 자신이 은퇴한 팀에서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한 감독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뿐이다.
이상렬 감독은 “상당히 영광스럽다. 친정팀에서 프로팀 감독을 시작하게 돼 너무나도 좋다.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친정에서만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렬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LIG손해보험에서 코치 생활을 한 바 있다. 그로부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조금 지나 다시 프로무대로 왔다. 2012년부터 직전까지 경기대 감독을 지냈던 이상렬 감독은 요즘 아마와 프로의 차이를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와 프로는 정말 다르다.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으려 해도 프로는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가 온다.”
사실 이상렬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의 최근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리그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상렬 감독은 “지나친 모험, 무모한 도전이다”라며 “하지만 그런 각오가 없으면 할 수 없다. 그냥 대학에서 쭉 머물다 퇴직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내 나름대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내가 서핑을 많이 좋아한다. 장대한 파도를 널빤지 하나로 버티면서 타는데 재밌다. 에베레스트 등산 역시 무모한 도전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안전하게 가려면 그냥 집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러면 재미없지 않겠나. 이번 감독 도전도 서핑과 마찬가지다”라고 웃었다.
이상렬 감독은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단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이상렬 감독은 “선수단 파악은 계속해야 한다. 코치들에게도 ‘우리는 선수만 보고 있으면 된다’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고 훈련 처방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선수단 파악은 시즌 중에도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상렬 감독이 부임 후 가장 변화시키고자 한 부분은 선수단의 마인드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에 12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몇 시즌 동안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팀이었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12연패를 했으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는 게 중요했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선수들과 트러블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힘들 때 서로 힘을 내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다독이는 게 감독 역할이다.”

뉴페이스 두 코치와 함께 부를KB손해보험 ‘Freedom’
이상렬 감독은 부임과 함께 두 명의 코치를 데려왔다. 이경수(41) 목포대 감독과 박우철(35) 중부대 코치를 자신의 보좌할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 이경수 코치는 KB손해보험 전신인 LG화재에서 2002년부터 뛰어 팀명이 KB손해보험으로 바뀐 2015년까지 선수 생활을 보낸 ‘원클럽맨’이다. 2018년부터는 남자대학 2부 소속인 목포대 감독을 맡았다. 박우철 코치는 2007년 안양 평촌고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17년 타이베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15년부터는 중부대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두 코치 모두 프로팀 지도자 생활은 처음이다.
선임한 이유에 대해 이상렬 감독은 “이경수 코치는 KB손해보험 레전드이면서 대한민국 3대 공격수 출신이다. 친정팀에서 프로 지도자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아직 지도 경력은 짧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수 코치와 달리 박우철 코치는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 이상렬 감독은 박 코치를 ‘흙 속의 진주’라고 표현했다. 박우철 코치는 1985년생으로 박철우와 경북사대부고 동기다. 그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상렬 감독은 “박우철 코치는 배구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친구다. 흙 속의 진주다. 사실 선수로서 이름이 없을 뿐이었지, 선수 발굴 능력은 최고다. 이 친구가 배터리 충전을 해서 달릴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렬 감독이 코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한 가지뿐이다. ‘선수들을 편하게 해라’란 말이다. 또한 감독의 눈치를 보지 말고 코치들이 소신 있게 자기 역할에만 충실하기를 바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야 한다. 내가 경기대에 있을 때 후인정 코치에게도 이 같은 주문을 했다”라며 “또한 나에게 튀려고 하지 말고, 나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고 계속 말한다. 선수들이 편안한 배구를 할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나는 스태프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자기 역할만 하면 충실하면 끝난다”라고 말했다.
이상렬 감독-이경수 코치-박우철 코치 모두 프로팀 지도자 생활은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모두 신임 지도자로 임명하면 시행착오를 겪을 게 뻔하다’라는 의견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상렬 감독은 이 같은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누구나 다 처음을 겪는다. 신치용(진천선수촌장), 김호철(前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감독님도 모두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팀 성적이 부진해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더라도 이상렬 감독은 꿋꿋이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팀 성적이 부진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는 항상 감독이 나서 막겠다. 비바람이 오고 태풍이 불어도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선수들은 오로지 편안하게 운동에만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상렬 감독이 꿈꾸는 지향점은 하나 더 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트레이너 등 모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프로팀이 선수만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 지도자, 지원스태프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프로팀은 선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그 편견을 버리고 싶다. ‘여기는 선수도 크고, 코치도 키우고, 모든 이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구나’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학연, 지연을 떠나서 실력이 있고 성실하다면 KB손해보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KB손해보험 출신들이 배구계 전반에서 큰일을 해냈으면 하는 게 나의 또 다른 목표다.”

19세 케이타에게서자신의 선수 시절을 본 이상렬 감독
KB손해보험은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본격적인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6월부터는 프로팀 및 대학팀과 연습 경기도 실시하고 있다. 이상렬 감독은 “훈련은 자유롭게 하고 있다. 선수들이 월급을 받고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이래라, 저래라’ 구속하며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자신의 방법대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상렬 감독에게 이 선수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2020~2021시즌 KB손해보험의 공격을 이끌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06cm, 말리, 19세)다. 케이타는 2001년생으로 아직 10대 선수다. 케이타는 2019~2020시즌에 세르비아리그 OK 니쉬에서 뛰었다. 총 득점은 1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도 54%에 달했다. 어린 나이와 더불어 큰 신장으로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아포짓 스파이커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다.
이상렬 감독은 “케이타는 자유로운 스타일이다. 천진난만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성적을 본다면 경험 있는 선수로 뽑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이 성장에 초점을 맞췄기에 외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뽑았다. 최대한 발전시키고 싶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서 뽑은 것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이상렬 감독이 본 케이타의 장점은 무엇일까. “케이타는 모든 공을 다 때릴 수 있다. 넘어져 있어도 일어나서 때리고, 볼이 낮든 높든 다 처리한다. 이단 연결 공격이 아주 훌륭하다. 선수 시절 나를 보는 것 같다.” 케이타는 현재 구단 스태프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몸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KB손해보험은 최근 외국인 선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한 마이클 산체스가 부상을 당했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브람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데려온 마테우스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펼쳤으나 이미 상위권 팀과 격차가 멀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다들 외국인 선수 재미를 못 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가 너무 좋았다. 다른 팀에 어마어마한 외국인 선수들이 오니 상대적으로 우리가 약해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렬 감독의 고민은 외국인 선수 관리보다 국내 선수 구성에 있다. 비시즌에 정민수, 양준식, 우상조, 한국민 등 네 명의 선수가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정민수의 공백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KB손해보험에 뛴 바 있는 김진수를 통해 어느 정도 메꿨지만 그 외 추가 영입은 없었다. 타팀보다 약한 주전 윙스파이커 구성도 생각을 해야 한다. “멤버 구성은 작년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전력상 고민이 많다. 국가대표도 황택의를 제외하면 없지 않나. 군대 간 선수만 있으니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트레이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상렬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팀 전력이 좋지 않아도 그 안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이끌어야 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자유, 성장, 스피드 배구이상렬 감독이 지향하는 가치
이상렬 감독의 계약 기간은 2+1년이다. 이 기간 동안 KB손해보험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은 냉정히 말하면 현저하게 적다. 이상렬 감독도 이는 인정하는 바다. 이 감독은 “사실 시즌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아프다”라고 웃은 뒤 “내가 추구하는 배구를 다 펼치는 게 최우선 목표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스피드 배구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피드 배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기본기 강화 그리고 리시브 버티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배구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고, 리시브도 잘 버터야 한다. 사실 어느 감독이나 스피드 배구를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기본기가 좋지 않다면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없다. 대한항공이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 선수들의 기본기가 좋아서다. 선수들의 기본기 강화가 이번 비시즌 훈련에 포인트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초중반 처져 있다가, 시즌 후반에 날개를 펼치는 방식이 계속됐다. 이상렬 감독은 이 같은 패턴을 막기 위해서는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후반에 펄펄 나는 이유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포스트시즌 가야 돼’라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자기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 36경기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되는데 그동안은 그게 잘 안됐다. 능력에 맞게 따라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무조건 1등이다? 그런 건 없다. 자기를 알고, 자기 실력에 맞는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렬 감독은 팀이 성장한다면 구단의 투자도 따라온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계속했다. 이 감독은 “투자는 구단의 결정이다. 우리는 우리 역할만 다 하면 된다.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구단도 팀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팀이 발전하는 모습도 없이 ‘무조건 투자해 주세요’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나. 팀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어떤 지도자로 다가가고 싶을까. ‘척만 하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지도자’가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나란 사람을 감추고 싶지 않다. 소위 ‘척만 하는’ 감독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제 권위주의적 리더는 없다. 서번트 리더십(조직의 실무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아끼는 지도자, 아픔을 감싸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상렬 감독은 감독이 아닌 선배의 입장에서 KB손해보험 선수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은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잘한 것도 있지만 후회하는 것도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거만했다. 선수들이 거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배구를 하는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 감독은 “구단은 봄 배구를 원한다”라고 웃은 뒤 “장기적으로 선수들이 성장하고 자유롭게 배구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시작부터 성장과 자유라는 단어를 많이 꺼낸 이상렬 감독의 배구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렬의 스피드 배구를 제대로 보여주겠다. 이상렬 다운 배구를 보여주겠다.” 이상렬 감독의 배구 스타일은 어떤 식으로 팬들에게 다가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김동은 인턴기자 = 현대건설 황민경(30)과 고예림(26)이 “흥국생명에 (김)연경 언니가 있어도 배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민경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이) 워낙 1강이란 얘기가 많다. 하지만 예전 코보컵에서 김연경과 상대했을 때도 5세트까지 갔다”며 “우리가 쉽게 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림은 “김연경과 시합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 모르지만 배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고, 더군다나 여자배구니까 더 모를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줄곧 1위를 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황민경은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지 못하고 끝나서 아쉽고,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한 것 역시 아쉽다”고 말했다. 고예림 역시 “처음으로 온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가 조기 종료돼서 아쉽다”며 소회를 밝혔다.

황민경과 고예림은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단짝이다. 2013년 한국도로공사에서 처음 인연을 맺고 세 시즌을 함께한 두 선수는 지난해 현대건설에서 다시 만나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포지션도 레프트로 똑같다.

둘 사이 시너지효과에 대해 묻자 황민경은 “작년에는 예림이가 후위에서 안정감을 많이 채워줘서 내가 공격을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올해는 예림이가 공격을 더 할 수 있게 뒤에서 받쳐주겠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나도 같은 마음이다. 뒤에서 더 많이 받쳐줘서 언니가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많이 생각하고 있고, 공격수니까 득점도 많이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의 장점을 하나씩만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인터뷰 하면 이런 거만 시킨다”며 멋쩍은 듯한 모습을 보인 두 선수는 이내 “성격이 좋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 “잘 챙겨준다” 등 서로에 대한 칭찬을 열거했다.

황민경, 고예림은 새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과 볼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황민경은 “작년 목표가 쉽게 지지 않는 거였다. 다가올 시즌도 누굴 만나든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예림은 “작년에 아쉽게도 우승을 못했는데 올해는 더 독한 마음을 가지고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019-20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한 황민경과 고예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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