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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라이더들과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라이더들의 몸값이 오르고 수입이 늘고 있지만 한편으론 배달료 인상 등을 포함한 민감한 이슈들도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자영업자 “일관성 있는 배달 필요”…”가끔은 불러도 안와”파워볼사이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로 배달과 포장주문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불편함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밤 9시 이후 홀 영업이 불가능해지기도 해서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라이더들의 대행시간이 크게 지연되는 것 같다”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면 40~50분이 기본이고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어 고객 불만이 접수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에 따라 조리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보통 배달시간에 맞춰 조리를 하는데 배달시간에 일관성이 없으니 조리가 완료된지 30분, 60분 이후에 배달되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이는 주문량이 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배달대행업체 시스템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건당 수수료를 받는 라이더들이 한번에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주문을 우선적으로 받아 이런 일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이더들이 자영업자들 콜을 많이 안받고 큰 회사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등 다른 프랜차이즈 음식점 콜을 받으면 한번에 여러 건 배달을 갈 수 있으니 그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강제배차를 요구하고 싶지만 그러면 라이더들이 피해를 보니 그러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했다.

배달의민족 자료사진.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달의민족 자료사진.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라이더 “아무리 잘해도 물리적 한계로 수입 제한”…”위험 무릅써도 보수 적어”━소규모 배달 대행업체에 근무했던 라이더 B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문량이 폭증에 따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라이더 수가 매장 수에 비해 객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파워볼중계

B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신규 콜수가 보통 2~3배, 많으면 4배까지 늘었다”면서 “휴일에 쉬는 라이더까지 전부 나와서 일한다 해도 사람이 물리적인 시간을 극복할 순 없기 때문에 주문이 밀리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B씨는 자영업 매장보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주문에 라이더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콜에 라이더들이 몰리는 이유는 여러 개를 동시에 배달할 수 있어서 그러기도 하지만 자영업 매장 콜을 받으면 전화가 자꾸 온다”면서 “특히 비오는날은 위험하다. 위험한데 전화까지 와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얘기하니 솔직히 무섭다”고 했다. B씨는 “그렇게 해서 한건당 받는 요금은 3500원 정도”라면서 “한시간에 4건은 해야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덧붙였다.━배달업계는 프로모션 전쟁 중━라이더유니온측은 최근 일부 지역 배달 수수료가 오르는 이유가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 등 대형 배달 플랫폼들의 프로모션 경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주문량이 많은 지역에서 라이더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업체들이 웃돈을 주는 각종 프로모션을 도입하면서 배달 수수료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더유니온측은 “가령 쿠팡이츠에서 우천시 할증을 많이 주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기존 라이더들이 쿠팡이츠로 가는 경우가 많아 라이더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일시적인 현상이지) 전반적으로 배달료가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모션은 자금 여력이 있는 일부 대형 플랫폼만 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배달료 인상 얘기가 나오는 것은 모두 서울 수도권 중심”이라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업계에 아무런 기준도 규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배달료 상·하한 기준도 없고 산업구조 자체도 복잡하고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사진=뉴스1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사진=뉴스1

배달은 원래 유료…’안전배달료’ 도입 필요━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버거킹,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라이더 직접 고용을 중단하면서 배달의 외주화가 이뤄졌다”면서 “과거에도 배달료는 음식값에 포함됐었던 것이지 절대로 공짜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주화로 인해 보이지 않던 배달료가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동행복권파워볼

박 위원장은 “자영업자들의 배달료가 부담된다는 주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영업자들은 기존에 직접 고용한 라이더들의 인건비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달 배달 수수료로 나가는 금액을 직접 고용한 라이더에게 인건비와 오토바이 유지비, 보험료 등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배달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배달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사를 검색해보니 10년 전에도 배달료는 3000원 정도였다”면서 “10년간 오르지 않던 배달료가 코로나19 사태로 이제서야 오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배달료가 오르는 부분에 대해선 고통분담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안전배달료’ 제도를 도입해 배달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이고 만족도 높게 수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갸아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배달료란 안전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배달료를 말한다. 박 위원장은 안전배달료로 기본 4000원 정도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금처럼 낮은 기본 배달료에 프로모션을 비정기적으로 붙여 배달료를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기본 배달료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서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피크 시간에 배달이 수월한 매장으로 라이더들이 몰리는 것은 시스템이나 제도만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면서 “어느 정도는 라이더 직접 고용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했다.이정현 기자 goronie@

부정확한 장마 예보 원성 샀지만 이번엔 미·일 비해 비교적 정확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경남 양산 에덴밸리리조트 인근 풍력발전기가 3일 강풍을 견디지 못해 쓰러져 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 29만4169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경남 양산 에덴밸리리조트 인근 풍력발전기가 3일 강풍을 견디지 못해 쓰러져 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 29만4169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기상청 예보를 일반인도 손쉽게 비교하는 시대가 되면서 기상청의 예보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한국 기상청이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들에 대해서는 미국·일본 기상청에 비해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20분쯤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강원도 강릉 인근 남쪽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1일 오전 10시 “마이삭이 3일 새벽 전후 경남 남해안에 상륙, 동쪽 지방을 지나 오전 중 동해안 인근 해상으로 진출하겠다”고 예상한 진로에 비해 실제 상륙 위치나 상륙·진출 시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이 공원에는 ‘매미’ 등 대형 태풍이 찾아올 때마다 바위가 떠내려온다. 연합뉴스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3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이 공원에는 ‘매미’ 등 대형 태풍이 찾아올 때마다 바위가 떠내려온다. 연합뉴스


마이삭의 진로는 미국·일본 기상청 예보보다 한국 기상청 예측이 더 정확했다는 평가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지난 1일 마이삭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본 기상청도 마이삭이 전남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제8호 태풍 ‘바비’의 진로 예측에서도 한국 기상청이 비교적 더 정확했었다.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바비가 26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27일 오전 9시쯤 백령도 동북동쪽 부근 육상에 상륙하겠다”고 전망했었다. 반면 일본 기상청과 미국 JTWC는 나란히 바비가 황해도보다 북쪽인 신의주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바비는 한국 기상청 예측대로 27일 오전 5시30분쯤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었다.

기상청은 태풍이 국가 재난사태에 밀접한 만큼 일반 기상현상보다 예보 역량을 특히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한 예측을 위해 태풍 발생 시 업무를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가태풍센터’를 별도로 산하에 두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3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자동차 전시장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있다. 부산=최현규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3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자동차 전시장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있다. 부산=최현규 기자


반면 지난 장마에는 부정확한 예보로 불만과 원성을 샀다. 일부 지역에선 당일 예보도 틀려 “실시간 중계라도 제대로 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에 체코의 ‘윈디’ 등 유럽 국가의 기상청과 예보 업체를 찾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9일 “기상예보 공급자인 기상청과 수요자인 홍수통제소, 환경부 등이 함께 세밀하게 평가해 예보 적중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올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마이삭 이후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도 다음 주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이동한 바비나 동해안·남부지방 일부를 훑은 마이삭과 달리 하이선은 오는 7일 남해안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내륙을 남북으로 길게 가로질러 북한에 도달하는 경로가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태국왕실이 공개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 /사진=로이터.
태국왕실이 공개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후궁격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 /사진=로이터.

사생활이 떠들썩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68)이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한지 석달 만에 쫓아냈던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5)의 모든 지위를 복권했다. 그가 시니낫의 왕실과 군 관련 지위를 모두 박탈한지 10개월만이다.

3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와치랄롱꼰 국왕은 전날 공개된 칙령에서 시니낫의 왕실과 군 관련 지위를 모두 복권했다. 그는 시니낫은 어떠한 범죄 혐의도 무죄이며 지위가 박탈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불같은 성격으로 구설수가 많았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해 5월 즉위했다. 그는 대관식에 앞서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41) 근위대장과 결혼식을 올리고 그를 네 번째 아내이자 왕비로 임명했다.

이후 두 달만인 같은해 7월, 자신의 생일에 33살 연하인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로 임명했다. 시니낫은 1985년생으로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정글전과 조종사 교육 등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었고, 두 달만에 ‘왕의 배우자’가 된 거였다.
이는 특히 절대군주제가 폐지된 후 사실상 사라졌던 지위였다. 태국에선 100년 만에 나온 거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방콕=AP/뉴시스】태국 왕실 웹사이트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가 전투기에 탑승해 있다.
【방콕=AP/뉴시스】태국 왕실 웹사이트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가 전투기에 탑승해 있다.

그러나 시니낫은 세달만인 지난해 10월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다. 태국 왕실은 당시 두쪽 분량의 성명에서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개인 욕망을 채웠다”고 지위 박탈 사유를 설명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지금, 시니낫이 다시 왕실에 복귀한 것. BBC는 이에 대해 “태국 궁정의 내부 사정은 기밀이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태국의 군주제는 왕실 모욕죄에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내리는 엄격한 법에 의해 오랫동안 비판받지 않았다. 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왕실을 숭배해야 한다는 교육 아래서 왕을 신처럼 추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일부 운동가들이 군주제 개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일부 시위자들이 왕실 개혁을 위한 10개 요구사항을 언급해 파문이 일었다.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10호 태풍 초속 53m.. 몸집 키울 듯
온난화 인한 해수온도 상승이 원인

[서울신문]

제8호 태풍 ‘바비’가 할퀴고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2~3일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주고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사흘 뒤인 오는 7일에는 앞선 두 태풍보다 더 강력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남한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 하이선은 발생 이틀 만인 3일 현재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380㎞의 강도 ‘강’ 태풍으로 발달해 괌 북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한반도에 간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6일 오후에는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 강풍반경 520㎞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경남 거제와 부산 쪽으로 상륙하는 7일 오전에는 강도 ‘강’ 태풍으로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풍반경이 430㎞로 남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선 태풍들과 달리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중국 하얼빈 방향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경남, 경북, 충북, 강원도 등 남한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이선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경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발달과정에 있고 거리도 멀어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새벽에 우리나라를 관통해 지나간 태풍 마이삭은 제주 고산관측소에서 최대풍속(10분간 평균풍속)이 초속 45m를 기록해 2002년 태풍 루사(초속 43.7m)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나 역대 4번째로 강한 바람으로 기록됐다. 앞선 8호 태풍 바비는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6.1m로 나타나 역대 가장 빠른 2003년 매미(초속 60m)의 기록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태풍이 한반도를 자주 찾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에서 찾는다. 태풍(태평양), 허리케인(대서양), 사이클론(인도양)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온도가 높을 때 쉽게 생긴다.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증발해 만들어지는 수증기에서 에너지를 얻어 열대성 저기압이 쉽게 형성된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 발생 빈도가 잦아질 뿐만 아니라 발생 이후 몸집을 키워 강력한 태풍이 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필리핀 동쪽 바다와 괌 인근 해상의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30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10개월 만에 매각 협상 결렬

10개월을 끌어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항공산업 침체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상당 기간 채권단 관리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3일 채권단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산업은행 측에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산 회장과 만나 1조5000억원가량의 추가 지원 방안을 제시하면서 “일주일 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알려달라”고 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메일엔 명확한 의사 표시 없이 또다시 애매모호한 내용들만 담겨 있었다”며 “최종 담판 뒤에도 답신이 그렇게 왔기 때문에 준비했던 ‘플랜B’(협상 결렬)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됐나…코로나 직격탄에 부채 비율 2000%대로 급증

작년 11월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12월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2조5000억원이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아시아나 매각 작업은 올해 초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80도 달라졌다.

아시아나 부채 비율은 작년 말 1795.1%에서 올해 상반기 2366.1%까지 급증했다. 올해 2분기 화물 영업이 선전하면서 2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268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운영 자금 1조7000억원을 긴급 수혈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자금을 지원해 차입금이 급증했고, 그동안 아시아나 회계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지난 4월부터 재실사를 요청해왔다. 그동안 HDC현산 내부에서는 “코로나 불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부어야 해 자칫 HDC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B를 가동한 채권단의 첫 대책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안심시킨다는 것이다. 일반 주주들과 채권자들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에 비행기를 빌려준 리스사들이 불안감 때문에 리스기를 회수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아시아나 보유기 81대 중 52대(64%)가 리스기다. 채권단 관계자는 “딜이 무산됐다는 것을 악재로 보고 자금과 리스기를 회수하려는 채권자와 리스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필요 금액을 넉넉히 2조원까지 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고, 채권자들도 안심한다면 신청 금액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플랜B’ 재원을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 등
아시아나항공 재무 상태 등

◇미궁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운명

이번 인수 계약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항공업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새로운 매수자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발표한 것도 아시아나가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항공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는데 새로운 매수자가 빚더미에 앉은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고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결국 산은이 기안기금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출자전환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이 보유하는, 사실상 국유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6.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처럼 일단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한 뒤 업황이 개선될 때 재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도 인수 계약 무산으로 사업 재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구주(30.77%) 매각 대금(3228억원)을 받아 신사업에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포화상태인 국내 항공업의 판 자체를 새로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이 산은 관리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결국 거대한 좀비 기업이 될 것”이라며 “미국·유럽의 대형 항공사들이 합병한 것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까지 고려해 정부가 발전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500억원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측은 이를 대비해 김앤장 등 법무법인 조언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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